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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 복수로 완성되는 영광

by 잔잔꿀 2025. 8. 23.

복수는 계획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다. 학교 폭력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주인공이 세상을 향해 천천히, 그러나 치밀하게 복수의 칼날을 세우는 이야기. 치밀한 심리전과 예측 불가 전개가 돋보이는 복수극의 정수. 더 글로리 리뷰 시작합니다!

 

'더 글로리' 드라마 포스터

 

 

제목 : 더글로리(The Glory)

장르 : 복수극, 드라마, 스릴러

방영시기 : 2022년 12월 30일(시즌 1), 2023년 3월 10일(시즌 2)

줄거리 :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 ‘문동은’(송혜교)이 오랜 세월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하며 가해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을 하나씩 무너뜨려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복수극은 오랜 세월 동안 드라마 장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카테고리 중 하나입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극적인 전개, 그리고 통쾌한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복수극 장르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글로리'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서 사회적 메시지와 감정적 울림을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더글로리의 줄거리와 리뷰를 중심으로, 기존 복수극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더글로리 줄거리와 복수극의 전형성

 더글로리는 학교 폭력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주인공 문동은은 어린 시절 끔찍한 학폭 피해를 겪고, 사회의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합니다. 이후 그는 인생 전부를 오로지 복수라는 목표에 바쳐 치밀하게 준비하며, 학창 시절 가해자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로 자리 잡은 뒤 다시 그들의 삶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그립니다. 기존 복수극에서는 보통 복수의 실행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더글로리는 수십 년에 걸친 준비와 심리적 고통의 축적을 드러냄으로써 인물의 감정을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이러한 전개 방식은 단순한 폭력적 응징을 넘어, 가해자가 자기 삶의 기반을 잃고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더 깊은 통쾌함을 안겨줍니다. 또, 문동은이 단순히 개인적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대변하는 존재로 묘사된 점도 큰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전형적인 복수극의 요소인 ‘고통–응징–해방’의 구조는 유지하면서도, 긴 호흡과 섬세한 감정 묘사를 통해 더욱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완성되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몰입도 있는 리뷰

 더글로리가 큰 호평을 받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력입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송혜교는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주던 부드럽고 로맨틱한 이미지와 달리, 냉철하고 차가운 복수자 문동은을 완벽히 표현했습니다. 그의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시청자는 주인공의 억눌린 분노와 절망, 그리고 차가운 결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악역을 맡은 임지연과 박성훈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이들의 연기는 단순히 나쁜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이기심으로 점철된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극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특히 임지연이 연기한 캐릭터는 외형적으로는 화려하고 성공한 인물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심각한 결핍과 왜곡된 가치관을 지닌 모습으로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리뷰를 살펴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도 “악역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소름 돋는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더글로리가 가진 힘은 바로 이처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이야기의 재미가 아니라, 시청자가 실제로 인물의 고통과 분노를 느끼고, 복수가 완성될 때 함께 해방감을 맛보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복수극 드라마 비교와 더글로리의 차별성

 한국 드라마는 과거부터 복수극 장르를 꾸준히 선보여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부활’, ‘개와 늑대의 시간’, ‘리멤버’, ‘황후의 품격’ 등이 있습니다. 이들 작품은 권력 싸움, 조직 내 갈등, 혹은 개인적 원한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복수라는 요소가 서사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복수극은 빠른 전개와 격렬한 액션, 감정적 응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더글로리는 복수극의 서사를 훨씬 더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냅니다. 주인공이 사회적 지위나 힘을 직접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오히려 약자의 위치에서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식은 기존의 복수극과 확연히 다릅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의 응징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복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또한 기존 복수극은 주로 시청자에게 즉각적인 통쾌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더글로리는 시청자로 하여금 인물의 아픔과 긴 여정을 함께 경험하도록 만들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해외 리뷰에서는 더글로리를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선 심리 드라마'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더글로리는 복수극의 전형적 재미와 동시에 사회적 문제의식을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글로리는 복수극이라는 전형적 장르를 따르면서도 줄거리의 독창성,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인간의 깊은 상처와 사회적 문제를 날카롭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치밀한 서사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복수극 장르의 진화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오랜 시간 기억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