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터 콜 사울'은 드라마 '브레이킹 베드'에 나오는 변호사 사울 굿맨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단순한 스핀오프 드라마가 아니라, 독자적인 완성도를 지닌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주인공 지미 맥길의 변모하는 이야기는 인간의 욕망, 선택, 갈등이 어떻게 한 인물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브레이킹 배드’와 긴밀하게 연결된 세계관은 팬들에게 새로운 몰입을 제공합니다. 스핀오프가 원작을 뛰어넘은 드라마라고 불리는 '베터 콜 사울' 리뷰 시작합니다!
제목 : 베터콜 사울(Better Call Saul)
장르 : 범죄 드라마, 법정 드라마, 블랙 코미디
시즌 : 총 6 시즌(63화)
스핀오프/프리퀄 :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이번 글에서는 캐릭터 성장과 변모, 조연 인물의 서사, 세계관 확장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습니다.
지미 맥길 캐릭터의 성장과 변모
지미 맥길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남자가 변호사로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서사가 아닙니다. 그는 처음에는 성실함과 재치를 갖춘 인물로 등장하지만, 세상의 불공정한 벽과 법조계의 현실을 경험하면서 점차 편법과 꼼수에 의존하게 됩니다. 형 척의 냉혹한 평가와 법조계 엘리트로부터 받는 무시는 그의 자존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결국 ‘사울 굿맨’이라는 정체성을 만들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성장 과정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나아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성장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타락의 과정이자, 욕망이 만들어낸 또 다른 형태의 ‘성장’인 것입니다. 그는 점점 더 사람들을 설득하는 기술, 법을 교묘히 이용하는 기술을 익히며, 세상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을 채워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법조인으로서의 이상과 도덕적 기준은 희미해져만 갑니다.
이러한 서사는 단순히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만약 내가 지미였다면,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자문을 하게 되며, 이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장치가 됩니다. 결국 지미 맥길의 캐릭터는 성장, 타락,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의 획득이라는 복합적 과정을 통해 완성되며, ‘베터콜 사울’이 단순한 범죄 드라마가 아닌 인간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조연 캐릭터와 관계성이 보여주는 깊이
‘베터콜 사울’이 탁월한 이유는 주인공뿐 아니라 조연 캐릭터들도 충분한 성장과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먼저 킴 웩슬러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지미와 함께 있을 때는 위험에 빠지면서도 동시에 그와 깊이 연결됩니다. 그녀의 선택은 단순히 러브라인에 머무르지 않고, 지미의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특히 킴의 내적 갈등은 “정의로운 변호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더 큰 성취와 욕망을 좇을 것인가”라는 문제를 드라마의 중심에 놓습니다.
또한 척 맥길은 단순히 형이라는 위치를 넘어, 지미의 심리적 변화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인물입니다. 척은 뛰어난 변호사이지만, 동생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존심 때문에 끊임없이 충돌을 일으킵니다. 이 형제 관계는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는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보여주며, 결국 지미가 사울 굿맨으로 완전히 변모하게 되는 핵심적인 배경이 됩니다.
마이크 에르만트라우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는 범죄 세계와 합법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캐릭터로, 자신의 과거와 도덕적 신념 때문에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마이크의 냉철함은 지미의 유연한 꼼수와 대조를 이루며, 두 인물 간의 대비는 드라마의 무게감을 강화합니다.
이처럼 각 캐릭터들은 독자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으며, 이들이 맺는 관계망은 드라마를 한층 풍부하게 만듭니다. 주인공 한 명만 부각되는 일반 드라마와 달리, ‘베터콜 사울’은 여러 인물들을 통해 드라마의 리얼리티와 깊이를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브레이킹 배드 세계관의 확장
‘베터콜 사울’은 단순히 과거 이야기를 다루는 스핀오프가 아닙니다. 오히려 ‘브레이킹 배드’의 세계관을 보완하고 확장하며, 원작을 다시 보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범죄 조직의 서사입니다. 구스 프링이나 나초 바르가 같은 인물들이 어떻게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는지, 그들의 관계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가 상세히 묘사됩니다. 이 과정은 ‘브레이킹 배드’를 시청한 팬들에게 ‘빈칸 채우기’ 이상의 만족을 줍니다.
또한 사울 굿맨의 정체성이 어떻게 구축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서사는, 원작에서 그저 교활하고 능청스러운 변호사로만 보였던 캐릭터에 새로운 관점을 더합니다. 그가 단순히 웃음을 주는 조연이 아니라, 치열한 갈등과 선택 끝에 형성된 복잡한 인물이라는 점은 ‘브레이킹 배드’ 전체 서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세계관 확장은 단순히 캐릭터들의 과거를 설명하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베터콜 사울’은 곳곳에서 미래의 비극을 암시하며,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독립적으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두 작품을 함께 본 사람에게는 하나의 완성된 세계관을 경험하게 하는 특별한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베터콜 사울’은 캐릭터 성장과 변모, 조연 캐릭터의 입체적인 서사, 그리고 원작과 연결된 세계관 확장을 통해 독립적이면서도 보완적인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한 인물이 어떻게 선택과 갈등 속에서 변해가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인간 심리와 도덕적 고민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또한 원작 ‘브레이킹 배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면서도, 독자적인 완성도를 갖춘 명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결론적으로 ‘베터콜 사울’은 단순한 스핀오프가 아닌, 브레이킹 배드 세계관의 또 다른 걸작입니다.